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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은 세계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각 나라마다 부활절을 맞이하는 전통 음식이 다양한데, 초콜릿 달걀부터 시작해 영국의 핫크로스 번, 미국의 부활절 햄까지 세계인들이 즐기는 부활절 음식의 역사와 의미를 살펴본다.
부활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초콜릿 달걀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오래된 전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사는 생각보다 최근이다. 1875년에 캐드버리는 최초로 초콜릿으로 된 부활절 달걀을 개발하였고, 이로써 현대적인 부활절 달걀 초콜릿을 만들었다. 영국의 캐드버리 회사가 약 150년 전 처음 선보인 제품이 오늘날 전 세계 부활절의 상징이 되었다.
초콜릿 달걀이 등장하기 전, 부활절에는 실제 계란을 그림으로 장식하거나 부활을 상징해 숨겼다 찾는 전통이 있었다. 달걀은 부활을 상징한다. 계란 껍질에서 새로운 생명이 나오는 과정이 예수의 부활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캐드버리가 이 상징을 달콤한 초콜릿으로 담아냄으로써 부활절 문화에 혁신을 가져왔다.

영국에서는 핫 크로스 번(Hot cross bun)을 먹는 부활절 관습이 있는데, 건포도를 넣어 구운 빵으로 설탕 프로스팅을 통해 십자가 모양을 내어 장식한다. 이 빵의 십자가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깊은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핫크로스번은 12~14세기 잉글랜드 수도승이 십자가 모양이 새겨진 향료 빵을 만들어 성 금요일에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 데서 유래한다. 중세 수도자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만든 이 빵은 예수의 수난을 기리는 영적 음식이었다. 빵 위의 그려진 십자가는 십자가 위에서 못 박혀 돌아가진 예수님을 그리고 다양한 향신료 재료는 장례 때에 시신을 방부 처리하기 위해서 쓰인 향료를 상징한다. 신성한 상징이 담긴 빵이었기에 1592년 엘리자베스 여왕은 성 금요일, 크리스마스 또는 장례식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핫 크로스 번을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대할 수 없다고 선언했을 정도였다.

미국에서는 부활절에 전통적으로 부활절 햄(Easter Ham)을 먹는데, 이는 주로 파인애플이나 체리로 함께 먹는다. 부활절 햄은 미국 가정의 저녁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또한 교회에서는 부활절 달걀에 예수님의 피를 의미하는 빨간색을 칠하기도 하고, 이렇게 만든 달걀을 바구니에 담아 아이들이 동네 곳곳을 다니며 나눠주기도 했다.
그리스에서는 부활절 음식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빨간 계란을 중요시 여긴다. 붉은 색은 예수의 부활 이후 부활의 기쁨과 새 생명을 상징한다. 유럽 중부·동부에서는 양을 예수의 상징이라 하여 양고기를 부활절의 중요한 음식으로 삼고 있다. 그리스 가정에서는 부활절 밤에 양고기를 주재료로 한 수프를 준비하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독일에서는 부활절 양고기 스튜를 즐겨 먹는 전통이 있다. 독일에서는 달걀로 장식한 ‘오스터아이어바움’으로 봄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폴란드에서는 샤인카라는 부활절 전통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는 햄, 계란, 버터 등을 담은 바구니를 교회에서 축성받는 의식을 동반한다.
필리핀에서는 부활절을 맞이하며 레촌이라는 통돼지 구이를 준비한다. 온 가족이 모여 이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이 부활절 가족 만찬의 중심이 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독교 국가들에서 부활절은 가족의 사랑과 감사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이다.
한국에서 부활절은 기독교인들에게 큰 의미를 가진 날이다. 비록 서구권 국가들처럼 연중 최대 명절로 공휴일을 지정하여 기념하지는 않아도 부활절 일요일 당일에는 길거리에서 부활절 계란을 나눠주는 개신교인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의 개신교 교회들은 부활절 아침 예배를 마친 후 삶은 계란이나 계란 모양의 초콜릿을 신도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나누는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세계 부활절 전통과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담긴 나눔의 방식이다.
부활절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신앙의 표현이자 가족과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이다. 초콜릿 달걀에서부터 핫크로스 번, 부활절 햄까지 세계 각지의 음식 전통에는 부활의 기쁨과 새 생명에 대한 인류 보편의 염원이 담겨 있다. 올해 부활절에는 세계 어느 나라의 음식을 선택하든, 그 음식이 담고 있는 부활의 의미와 나눔의 정신을 함께 기억해보자.
# 부활절음식, Easter음식, 세계명절음식, 초콜릿달걀, 오늘의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