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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즈음해 주목받는 코니프 비프와 캐비지는 실제로 미국 이민자들이 만들어낸 음식이다. 진정한 아일랜드 전통 음식은 콜캐넌, 아이리시 소다 브레드, 아이리시 스튜 등이다. 기네스 맥주는 1759년 더블린에서 탄생했으며, 역사 속 감자 대기근과 아일랜드 음식 문화의 깊은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있다. 서울의 이태원과 홍대 아이리시 펍에서 이들 정통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코니프 비프와 캐비지다. 그런데 놀랍게도
코니프 비프는 적어도 17세기부터 군인과 민간인을 먹이기 위해 아일랜드 소로 만든 값싼 장기보관 식품
이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코니프 비프와 캐비지 조합은 19세기 후반 미국으로 이민 온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만들어낸 창작 요리다.
당시 아일랜드계 미국인은 하얀 흑인이라 불릴 정도로 매우 낮은 대우와 더불어 차별을 당했다.
미국 사회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던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저렴한 소금에 절인 소고기와 양배추를 조합하면서 이 요리를 탄생시켰다. 정작 아일랜드 본토에서는 전통적으로 양고기와 베이컨을 더 많이 소비했으며, 코니프 비프는 미국 이민자 세대의 음식이 되어 오늘날까지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상징적 메뉴로 알려진 것이다.

칼 캬넌이라는 요리는 아일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로서 오래전부터 마늘과 감자를 함께 조리해서 만들었으며, 양배추와 케일도 사용한다.
콜캐넌은 으깬 감자에 양배추, 케일, 양파 등의 야채를 섞은 순박한 요리다. 부드러운 감자와 아삭한 야채의 조화가 특징이며, 버터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단순하지만 감칠맛 나는 음식이다.
콜캐넌이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은 비극적인 역사와 맞닿아 있다.
으깬 감자와 버터 밀크로 만든 요리는 현대에도 콜캐넌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1845년에서 1852년까지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대기근으로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어갔고 다수가 미국 등 해외로 집단이주
했는데, 이 절박한 시기에 아일랜드인들은 감자와 버터밀크만으로 생명을 유지해야 했다. 콜캐넌은 그 비극의 시대를 견디게 해준 소박하고도 품위 있는 요리인 것이다.
소다빵은 효모 대신 탄산 수소 나트륨(베이킹 소다)이 발효 용도로 쓰이는 퀵 브레드의 종류
다.
전통 소다빵에는 밀가루, 탄산 수소 나트륨, 소금, 우락유가 들어간다.
복잡한 발효 과정 없이 베이킹소다의 화학 반응으로 빠르게 부풀어오르는 이 빵은 아일랜드 전통 가정식 빵의 대표격이다.
외부에서 효모를 구하기 어려웠던 아일랜드 농촌 지역에서 이 빵은 필수적이었다.
소다빵에 들어가는 우락유는 젖산을 함유하 있으며 이 젖산은 탄산 수소 나트륨과 반응하여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진 작은 거품을 만드는 역할
한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에 아이리시 소다 브레드는 진정한 아일랜드의 맛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아서 기네스는 1759년에 버려진 양조장을 1년에 45파운드씩 9,000년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악수의 기록으로 세계적인 흑맥주 브랜드가 탄생했다.
기네스 양조장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8세기 후엽 아서 기네스가 창업하였으며, 그 뒤에 10년간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영업하다가 영국으로 수출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가 되면 기네스 맥주는 전 세계에서 마셔진다. 아일랜드 전통의 묵직하고 부드러운 흑맥주는 감자 대기근 이후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정착하면서 더욱 상징적인 음식이 되었다. 현재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에는 전 세계에서 기네스의 소비가 폭증하며, 이는 아일랜드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이리시 스튜는 아일랜드 가정 요리의 정수다. 양고기나 소고기에 감자, 당근, 양파 등을 넣고 천천히 끓인 이 스튜는 영양가 높고 따뜻한 음식으로, 추운 아일랜드의 날씨에 가장 어울리는 요리다. 감자 대기근 이전에는 주로 양고기를 사용했으나, 그 이후로는 감자가 핵심 재료가 되었다.
복잡한 양념 없이 육수의 진한 맛과 야채의 자연스러운 단맛만으로 완성되는 이 요리는 대대로 내려오는 아일랜드의 정통 家食이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많은 아일랜드계 가정과 펍에서는 이 따뜻한 스튜를 가족 모두가 함께 나누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아일랜드는 고대 켈트 시대부터 목축 문화가 발달했던 지역이다. 블랙 푸딩은 돼지 피와 곡물, 기름으로 만든 전통 소시지로, 아일랜드 전통 조리법이 담긴 음식이다. 현재도 아일랜드 전역에서 아침 식사로 즐겨지는 블랙 푸딩은 감자 대기근 이전 목축 문화의 유산을 보여준다.
고기 중심의 아일랜드 요리는 이후 감자가 주식이 되면서 변화했으나, 전통적인 육류 조리 기법은 여전히 아일랜드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축제에서도 아이리시 방식의 소시지와 베이컨 요리는 필수적인 메뉴다.
아일랜드에는 감자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존재한다. 콜캐넌 톱은 으깬 감자에 케일을 섞고 동그랗게 만들어 팬에 구운 음식이고, 박스티는 감자 팬케이크로 베이컨이나 소시지와 함께 먹는 아침 식사 메뉴다. 이들 음식은 모두 감자라는 단순한 식재료로 만들어지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의 창의력과 지혜가 담겨 있다.
감자 대기근 이전에는 이런 다양한 감자 요리들이 없었다. 감자가 아일랜드에 정착하면서 수백 년에 걸쳐 발전된 조리법들이 오늘날의 음식 문화를 이룬 것이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진정한 의미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인식하고, 아일랜드 민족의 인내와 창의성을 기리는 데 있다.
서울의 이태원과 홍대 지역에는 정통 아이리시 펍들이 즐비하다. 이곳들에서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를 맞이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기네스 생맥주는 물론이고, 콜캐넌, 아이리시 스튜, 아이리시 소다 브레드 등 진정한 아일랜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펍의 아이리시 셰프들이 직접 만든 음식들은 먼 아일랜드의 전통을 한국의 서울에서 되살리는 경험을 제공한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시즌에 이곳들은 초록색으로 장식되고, 아일랜드 전통 음악이 흘러나오며,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기네스를 마시며 축제의 기쁨을 나눈다. 서울에 거주하는 아일랜드 공동체와 문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이 함께하는 이 축제는 국경을 넘은 문화 교류의 좋은 예시다.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음식들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각각의 요리에는 아일랜드라는 나라의 역사, 민족의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견디고 극복한 인간의 지혜가 담겨 있다. 감자 대기근이라는 비극적 사건이 없었다면, 현재의 아일랜드 음식 문화도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코니프 비프가 미국 음식이라는 사실, 그리고 아이리시 스튜와 콜캐넌이 감자 재배의 역사와 함께 발전했다는 점을 이해할 때,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더욱 의미 있는 축제가 된다. 단순히 녹색의 옷을 입고 맥주를 마시는 것을 넘어, 아일랜드 민족이 거쳐 온 시간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올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서울의 아이리시 펍에서 진정한 아일랜드의 맛과 역사를 함께 경험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