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날 비교: 한국·일본·멕시코·인도, 날짜도 의미도 다르다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날은 같은 5월 5일이지만 유래가 전혀 다르다. 멕시코는 4월 30일, 인도는 11월 14일. 나라마다 다른 날짜와 문화 속에 담긴 어린이를 향한 마음을 들여다본다.



한국: 세계 최초 어린이 인권 선언의 나라

한국 어린이날의 출발점은 19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했다. 1923년 5월 1일에는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 선언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날 선언문’이 발표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5월 5일로 날짜가 변경됐고, 광복 후 1975년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른다.

오늘날 한국의 어린이날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날이다. 평소 긴 노동시간으로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한 한국 부모들에게 이날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놀이공원, 동물원, 영화관이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가득 차고, 어린이를 위한 각종 무료 행사와 공연이 전국에서 열린다.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한 가족 여행도 매년 큰 성수기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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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일본: 날짜는 같아도 유래는 다르다

일본의 어린이날도 5월 5일이지만 그 뿌리는 전혀 다르다. 원래 이날은 남자아이의 건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전통 명절 ‘단고노셋쿠(端午の節句)’였다. 1948년 남녀 어린이 모두를 위한 날로 공식 지정되면서 국경일이 됐지만, 전통적인 남자아이 기념 문화는 지금도 강하게 남아 있다.

이날 일본 가정에서는 지붕 위나 마당에 잉어 모양의 깃발 ‘고이노보리(鯉のぼり)’를 달아 남자아이의 건강과 성장을 기원한다. 잉어는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강인한 물고기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훌륭하게 성장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집 안에는 갑옷과 투구를 장식하기도 한다. 여자아이를 위한 날은 따로 3월 3일 ‘히나마쓰리(雛祭り)’로 지내는데, 전통 인형을 단 위에 장식하고 복숭아꽃과 함께 여자아이의 행복과 건강을 빈다. 남녀 어린이를 위한 날을 별도로 운영한다는 점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다.




멕시코: 4월 30일, 학교에서 시작하는 축제

멕시코의 어린이날은 4월 30일이다. 1925년 국제 아동복지회의에서 어린이 권리 보호를 논의한 이후 지정된 날로, 한국처럼 법정 공휴일은 아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날을 어느 기념일보다 풍성하게 보낸다. 수업 대신 게임을 하고, 전통 피냐타를 만들어 부수며, 음악과 함께 파티 분위기로 하루를 보낸다.

학교가 끝난 뒤에는 가족들이 함께 어린이 박물관, 영화관, 동물원을 찾는다. 많은 시설에서 이날 어린이 무료 입장을 제공하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어린이들이 직접 출연하는 것도 멕시코 어린이날만의 특별한 전통이다. 화려한 색깔과 음악, 춤이 어우러지는 라틴 문화의 특성이 어린이날 축제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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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인도: 네루 총리의 생일, 차차 네루의 날

인도의 어린이날은 11월 14일이다. 이날은 인도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생일로, 어린이를 각별히 사랑하고 아동 교육과 인권 보호에 헌신했던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어린이날로 지정됐다. 네루는 어린이들에게 ‘차차 네루(Chacha Nehru, 네루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렸는데, 이 친근한 이름이 그가 어린이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잘 보여준다.

인도의 어린이날은 학교 행사가 중심이다. 전국 학교에서 문화 공연, 그림 그리기 대회, 스포츠 행사가 열리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특별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한국이나 멕시코처럼 선물과 놀이 중심의 문화보다는 교육과 아동 권리를 주제로 한 행사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날, 다른 마음

네 나라의 어린이날은 날짜도 형식도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하나다.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인권 선언, 일본의 전통 고이노보리, 멕시코의 피냐타 파티, 인도의 차차 네루 이야기까지 — 문화의 형태는 달라도 어린이를 향한 사랑의 언어는 공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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